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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4 03:16
온라인에서 우연히 마주친 글
온라인 서점 웹페이지에서 열심히 일본 작가들의 이름을 쳐넣고 있노라면 응당 품어야 할 마누라는 골방에다 밀어놓고 오다가다 만난 방석집 아가씨 치마폭에 얼싸안겨 어화둥둥하는 옆집 김씨아자쒸가 되버린 듯한 어이없는 죄의식이 들곤 하지만 막상 책을 받아보고 구절구절 읽어 내려가다보면 아~! 아~! 하며 머리는 이미 다음번 주문할 일문학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것이다. (알겠지만 가슴은 느끼랴 새기랴 바쁘다.) [모 온라인 서점에서 우연히 마주친 글]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추천해 준 책을 주문하려고 자주 가는 온라인 서점에서 이 것, 저 것 서평을 뒤지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재미있어서 퍼옴. 이 글을 읽는 순간, 글을 쓴 사람의 의도는 '일본 문학을 읽겠다고 검색하는 나의 죄의식'에 대한 얘기였지만 정작 나는 '나의 고민'보다는 '옆 집 김씨아자쒸'의 유머스러움에 박장대소하고 말았다. 언어란 마치 도깨비 방망이 같다. 이 얼마나 재미있고 신통방통한 인간의 창작품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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