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은- 이 아니라 1년 늦은 선글라스 후기.
작년에 M이 사준 선글라스인데 생일도 아니고 무슨 기념도 아닌데 M이 이걸 갑분사준 사연이 있다.
취향인 선글라스를 찜하고 결제하기 전에 M에게 사진을 보내고 의견을 물었는데 "너는 호피만 사냐"는 핀잔이 돌아왔다. 그에 내가 발끈하여 "호피만 사는 거 아니거등!" 했고. 그러다 니 말이 틀리다 내 말이 맞다, 예쁘다 안 예쁘다 어쩌고저쩌고 하다가 M이 "그럼 내가 골라주지(=사주지)" 했다. .....읭?
(그나저나 호피가 입에 착 붙는구만... 담에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 호피라고 이름 지어야겠음)
그리고 며칠 뒤 M이 보낸 선글라스가 바로 이미지의 쏘스텔레어3.
왜 두 개냐고 물으니 쓰다가 기스가 생겨도 울지말라는 의미라고... (& 단종각 느낌이 왔다고)
(아닌데? 울건데?)
얼떨결에 생각지도 못한 득템에 신나서 B와 통화했다.
N "혹시 이 구역 미친년이라고 아나"
B "……오연서?"
N "아니. 나야."
이어 M이 선글라스를 보냈다고 하니 드라마광인 B는 바로 알아들었다. 나는 드라마를 안 보니 몰랐는데(선글라스 품명을 검색하면서 알았음) 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X'에서 오연서가 이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나왔다고 한다. 실제도 얼굴 반을 덮는 오버사이즈에 가볍고 (M의 장담대로) 여분이 있으니 지난 여름에도, 올 여름에도 외출필템으로 잘 쓰고 있다.
월 초에 여름 휴가를 맞아 M이 부산에 왔을 때 계속 쏘스3을 쓰고 돌아다녔는데 내가 "이렇게 잘 쓰고 다니는 거 보니까 사준 보람이 있지 어? 어?" 하니 M이 갑자기 혼자 웃다 "너 베짱이 같다" 한다. 눈으로 욕을 날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