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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ne fine day with photo
4817 bytes / 조회: 258 / 2024.01.19 14:40
새벽 어느날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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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농산물도매시장이 엄궁과 반여 두 곳 있다. 두 곳 중 엄궁은 한 번도 못(안) 가봤고 반여(석대)만 가봤는데 이유는 S 어머니의 단골가게가 반여에 있어서다. S와 나는 엄궁이든 반여든 딱히 선호가 없다. 

시장에 가면 나는 바나나만 사는데 코스트코 바나나도 가성비가 좋지만 코스트코에 갈 때마다 엥겔계수가 천장을 뚫어서 얼마전부터 출입을 자제하는 중임. 

 

사실 바나나 외에도 채소라던가 과일이라던가 눈이 가는 건 많지만 재래시장이 익숙하지 않아서 늘 구경만 하고 온다. 귤이 제철이다 보니 귤 박스를 지나치는 게 가장 힘든데 S가 박스 아래쪽은 불량이 섞여 있을 수도 있다고 겁을 줘서 그림의 떡이다ㅠㅠ


내가 올빼미족이라 새벽 풍경을 보는 일은 매우 드문데 어쩌다 새벽 풍경을 볼 때면 뭐라고 표현할까... 생동감이라는 건 이런 걸 의미하는 거구나 싶다. 이렇게 이른 시각에 입김이 하얗게 올라오는 차가운 공기를 가르고 수많은 사람들이 뿜어내는 활기에 섞여 돌아다니다 보면 삶이란 결국 살아 움직이는 동력이 아닌가, 겸허한 감동이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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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어머니가 주문한 물건을 기다리는 동안 차에서 읽은 '조국의 시간'. 사진을 찍으려고 요리조리 구도를 찾는 나를 보며 옆에서 S가 질색했다.

 

"야! 컨셉질 하지말고 책만 찍어!"

"닥쳐! 오늘 이 장소에서 이 책을 읽었다는 현장기록이야!"

 

-실제 대화는 더 구질구질했지만 내용의 핵심은 같다. 내 알파벳 절친들 공통점이 컨셉질이라면 질색팔색하는 성격이라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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