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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ne fine day with photo
7144 bytes / 조회: 1,450 / ????.12.11 05:22
향수, Perfume


*향수나 화장품을 살 때 사은품으로 받은 1.2~3ml 용량의 샘플들.


*미니어처들. 키가 큰 flower by kenzo, J.Lo, CK One은 본품




요즘은 시들해졌지만 한동안 향수를 열심히 모으던 때가 있었다.
책이나 CD는 웬만해선 빌려주지도 그냥 주지도 않지만 향수는 모으는 것도 좋아하고 선물하는 것도 좋아해서 집에 놀러온 친구나 친척 동생들에게 곧잘 나눠 준다. 20대 초반~중반만 해도 가볍고 시원한 계열의 향수들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Allure, CHANCE 등 샤넬의 향수들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사람의 감각을 자극하는 향수에 대중적인 취향, 즉 베스트 셀러가 있다는 것은 늘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좋아하는 향수를 꼽으라면 역시 아쿠아 디 지오, 그리고 베라 왕.
지오는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한 향이고, 베라 왕은 여름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에 무난한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향이다.
의외로 인기가 없는 것 같아서 아깝다는 생각을 하는 향수는 니나리찌의 Premer Jour와 A.아덴의 Beauty.
아덴의 향수는 독할 것 같지만 달콤하면서도 느끼하지 않고 상큼해서 좋아한다.
이건 아니잖아! 외치게 만든 것은 다비도프의 Cool Water. 아, 이 대중적인 여름 향수는 길에서 마주칠 때마다 속이 울렁거린다. (좋아하는 사람이 분명 더 많으니 이건 어디까지나 취향 문제다.)
요즘같은 겨울에 잘 어울리는 파우더리한 향수는 단연 안나수이의 Anna Sui. 테리 소재의 파자마를 연상시키는, 정말 뽀송뽀송한 느낌이 드는 향수다.
남자 향수도 곧잘 모으는데 좋아하는 것은 불가리의 Extreme Homme. 유니섹스해서 여자가 써도 무난.
베스트셀러인 겐조 대나무도 좋다. 다만 겐조는 여자가 쓰기엔 남자 향수의 색깔이 확실하다.

*좋아하는 향수:

샤넬의 향수들, 아덴 뷰티(E.아덴), 베라 왕(베라왕), 프리미에르 쥬르(니나리찌), 불가리 블루(불가리), 아쿠아 드 지오(아르마니)...

*반드시 테스트를 거친 뒤 구입할 것.

1)롤리타 렘피카:
정말 개성적인 향이다. 스치는 사람에게서 단숨에 '롤리타!'를 떠올릴만큼 자기 색깔이 확실한 향수. 단, 그런만큼 군중속에서 튀어도 상관없다는 확실한 기호를 가진 것이 아니라면 한번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왠지 쵸콜릿을 연상하게 하는 향수.

2)파라:
아카시아+라일락을 연상하게 하는 향. 아카시아 향수로는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아카시아(단일의) 향을 가지고 있는 '르 코팽'이 있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혹 '어디 한번'이라고 충동구매하지 말 것. 향수도 분명 질적인 완성도를 가지는 하나의 작품임에 틀림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뭔가 모자라는 향수.

3)트레조:
랑콤의 베스트셀러. 하지만 소화하기가 만만치 않은 향수. 누군가로부터 받은 좋은 느낌에 섣불리 사용했다가 '어?'라며 낭패를 볼수있는 향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체취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향수가 아닌가 싶다.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정말 다른 느낌을 준다. 한번쯤 도전해 보고 싶게 하는 제품.

*그 외...

1)우아한 파우더리 향수: 샹젤리제(겔랑), 엔비(구찌), 인튜이션(에스티 로더), 어트렉션(랑콤)
2)산뜻하고 가벼운 향수: 몬타나 블루(몬타나), 앤디 워홀(앤디워홀), 플레르 도(로샤스), 믹 미셸(믹 미셸),
3)뽀송뽀송한 파우더리 향: 안나수이(안나수이), 미라클(랑콤), 지일(헤라)
4)물향이 나는 여름 향수: 쿨 워터(다비도프), 아쿠아 드 지오(아르마니)
5)선물하기 무난한 제품(유니섹스한): CK1(캘빈클라인), 익스트림 옴므(불가리), 그린티(E.아덴), 위크앤드 맨(버버리)
6)소화하기 힘든, 소화하면 너무 좋은 향수 : 트레조r(랑콤), 쟝 폴 고티에(쟝 폴 고티에), 샤넬의 향수들
7)불가리 향수들: 불가리의 제품은 꽤 가격이 센 편이다. 불가리 제품은 어느 향수를 맡아도 금방 불가리구나라는 것을 느낄수 있는 공통적인 향이 느껴진다. 생강류의 톡 쏘는 알싸한 향이 바로 그것인데 블루의 경우, 특히 그런 매력이 잘 녹아있다. 이름때문에 여름 향수가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시원한 것 같지만 의외로 따뜻한 면도 있는 향수다. 불가리 익스트림(옴므)를 추천하고 싶다. 남자향수지만 여자가 써도 좋은 향수다.
8)실망한 향수: 파라(파라), 랄프(랄프로렌), 쿨 워터(다비도프), 베이비(바비브라운) 등...


*향수에 얽힌 황당한 기억.
(일본) 아카사카에서 있었던 일이다. 지하철 역으로 연결 되는 대형 상가 안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옆 자리에 지적이고 시크한 예쁜 아가씨가 앉더니 책을 꺼내서 읽는데 그 아가씨한테서 좋은 향기가 나는 것이다. "너한테서 좋은 향기가 난다. 무슨 향수 쓰느냐?"고 물었더니(밖에 나가면 대담해지는 감나무), "겔랑의 샴팡" 이라고 가르쳐 준다. 샴팡은 샴페인의 일본식 발음이다. 하지만 나중에 백화점에 그 향수를 사러 갔을 때, 당황스런 일이 벌어졌다. 일단 겔랑엔 샴페인이 없다. 그런데 입생로랑엔 샴페인이 있다. (그나마 샴페인은 고유명사 논란이 일어나서 법정까지 간 끝에 이브리세Yvresse로 바뀌었다) 결국 겔랑에서 문제의 향수를 찾아내긴 했다. 바로 Champs-Elysses(샹젤리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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