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밭에 다녀왔다.
포도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 일산에 거주할 땐 1년에 한 차례 수확할 때만 내려와서 봤던 터라 포도나무에 꽃이 피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이 얘길 하니 M이 무식하다고... 나도 인정한다.
오류 제보를 받았습니다! 꽃이 아니고 잎이라고 하네요. 분명 잎이라고 말해줬는데 꽃이라고 썼다고 욕! 먹었습니다.
2주 전인가 심었던 사과나무. 품종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홍로.
두 그루 심었는데 잎이 나오고 있다.
아마 내후년인가 부터 사과가 열린다고 설명을 들었던 것 같다.
마트에 파는 건 죄다 부사 뿐이더니 막상 묘목을 사러 갔을 때 둘러보니 생각보다 품종이 다양해서 놀랍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근데 왜 시장엔 죄다 부사일까.
사과랑 원수 진 M이 자꾸 부추기기도 하고, 마른 가지에서 파릇한 잎이 나온 걸 보니 의욕이 솟아서 다른 품종으로 사과나무 두어 그루 더 심어볼까 생각 중.
3월에 심었던 사과대추.
대추 크기가 살구만하다던가 어떻다던가... 하여튼 대추가 엄청 크다니 내 기대도 크다.
트렁크에 실을 걸 귀찮아서 뒷좌석에 실었더니 화분이 옆으로 쓰러지면서 가지가 두 개나 부러졌다. 내 마음도 함께 부러짐...ㅠㅠ
아로니아.
엄마가 재배하기 쉽다고 심으라고 심으라고 꼬셔서 두 그루 심어봄. 역시 심을 땐 마른 가지 뿐이었는데 어느새 파릇하니 잎이 무성해지고 있다.
꽃이 핀 아로니아는 내가 새끼묘목을 심는 걸 본 이웃 텃밭의 어르신이 자랑하시며 분양해주신 2년 생인가 3년 생인가 묘목. 이건 잘하면 올해 아로니아를 먹을 수도 있다.
블루베리.
역시 엄마가 심어만 놓으면 저혼자 잘 자라고 저혼자 열매도 잘 맺는다고 장담하셔서...
심을 땐 마른 가지만 있더니 어느새 은방울같은 꽃이 열렸다.
심어놓은 묘목이 잎을 틔우는 걸 보니 갑자기 없던 열정이 솟아서 과실나무를 종류대로 더 심어볼까 궁리 중.
이 얘기를 하니 M은 가지, 오이, 수박을 심으라고.......
일단 사과 두어 품종이랑 자두나무를 심어볼까 싶다.
말라죽을까봐 나무에 물 듬뿍듬뿍 주고 집에 오는 길에 들른 식당 (in 일광)
예전에 한번 올렸는데 내용이 너무 성의없어서 계속 마음에 걸렸던 차에 사진을 넉넉하게 찍어왔다.
메뉴 중 비비밥, 육회비빔밥, 물회만 먹어봤지만 셋 다 입맛에 잘 맞아서 단골... 삼고 싶은데 재료가 자주 떨어져서 몇 번 허탕치고 이후 전화로 음식이 되는지 확인하고 간다. 육회비빔밥은 여름에 안 하고, 물회는 겨울에 안 한다.
요즘같은 날씨엔 둘 다 먹을 수 있다.
육회비빔밥엔 해장국이 공식인데 이 식당은 콩나물국을 준다.